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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은 ‘장기 취준생’… 첫 취업하는데 11개월 걸려

입력 | 2025-12-16 03:00:00

대학 진학률 10년새 8.8%P 증가
노동시장 진입 1개월 더 늘어나




미취업 청년 5명 중 1명은 3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 입사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올해 기준 11.5개월로 점차 늦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청년층의 노동시장 현황과 특징, 청년 쉬었음의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15∼29세 미취업자 중 3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비율은 18.9%였다. 2017년 15.5%에서 8년간 3.4%포인트 증가했다. 구직자들이 최대한 ‘좋은 일자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준비 기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대학 진학률은 비슷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대학 진학률은 67.5%였는데, 2025년에는 76.3%로 증가했다. 높아진 진학률만큼 노동시장 진입은 늦춰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2020년 10개월에서 올해 11.5개월로 늘었다. 대졸 이상 취업자의 경우 같은 기간 7.2개월에서 8.8개월로 증가했다.

산업과 직종별로 양극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청년층은 제조업, 건설업이나 규모가 작은 사업장보다는 대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 규모가 줄었고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계속 발생해 기피하고 있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비중은 증가했다. 보고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들이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청년 고용의 질적 문제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유진 국민연금공단 주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쉬는 기간이 길면 진학, 취직, 직업훈련 등에 나서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로 고착될 위험이 커진다. 이럴 경우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생애 총소득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활동의 시작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층 국민연금 제도 지원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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