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총기를 든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모습. 흰 셔츠의 남성은 현지 언론에 의해 43세 과일가게 주인으로 전해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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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동부의 유명 관광지 본다이 비치에서 14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총격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더 큰 참사를 막은 한 남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영상 속 ‘흰 셔츠의 남성’은 43세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Ahmed al Ahmed)로 확인됐다. 그는 총성이 울리던 순간, 주차장에서 소총을 들고 있던 총격범을 향해 맨몸으로 돌진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총격범을 향해 돌진해 제압하는 모습.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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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아흐메드가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사건 당시 팔과 손에 각각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도망친 대신 맞섰다”…SNS서 ‘영웅’이라 불리는 시민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아흐메드를 ‘시민들을 구한 영웅’으로 조명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총을 빼앗아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진정한 영웅”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주(NSW)의 크리스 민스 총리도 이 시민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하며 “지금까지 본 장면 가운데 가장 믿기 어려운 순간”이라며 “그의 용기 덕분에 오늘 밤 살아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밝혔다.
● 하누카 행사 중 발생한 비극…어린이 포함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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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으며, 4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