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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대역전극… ‘여오현 매직’ 잠재우고 선두 질주

입력 | 2025-12-15 03:00:00

기업銀에 두 세트 내주고 끌려가다
해결사 모마 살아나며 3-2 뒤집어
김종민감독 통산 158승 여자부 최다
男 삼성화재 창단 최다 9연패 수모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주포 모마(가운데)가 상대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모마는 14일 IBK기업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5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여오현 매직’도 ‘선두’ 한국도로공사의 질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5연승을 노리던 IBK기업은행의 돌풍을 잠재웠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안방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IBK기업은행에 3-2(18-25, 22-25, 25-21, 25-23, 15-11)로 역전승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IBK기업은행 오퍼짓 스파이커 빅토리아(25·우크라이나)와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24)에게 1, 2세트에서만 29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외국인 주포 모마(32·카메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모마는 IBK기업은행의 블로킹을 연이어 뚫어내며 득점에 성공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8)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한국도로공사는 5세트 초반 범실로 흔들렸으나 모마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7-6에서 백어택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린 모마는 8-7에서 다시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다. 9-7에서는 랠리 끝에 감각적인 쳐내기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10점에 먼저 도달한 한국도로공사는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5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모마는 “IBK기업은행도 굉장히 강했고 연승 중이라 우리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 플레이를 하려 한 점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승리로 158승째(143패)를 거둬 여자부 감독 최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최근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승리한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승점 35(13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29)에 6점 차로 달아났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51)은 이날 승리로 부임 이후 통산 158승째(143패)를 거두면서 공동 1위였던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65)을 제치고 여자부 감독 최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여오현 감독대행(47) 체제 들어 4전 전승을 달리던 IBK기업은행의 연승 행진은 막을 내렸다.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안방 팀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 1-3(25-27, 25-21, 20-25, 19-25)으로 져 팀 창단 후 최다인 9연패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이날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개막 후 15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 데 그치며 승점 7로 남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재 남자부 7개 팀 중 한 자릿수 승점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8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왕조’를 세웠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2라운드 때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패를 당한 데 이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32)이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아시아쿼터 선수로 뽑은 세터 도산지(29·호주)도 팀에 녹아들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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