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방화셔터 아래 진열대·계산대”…대형 백화점 ‘안전불감증’ 논란

입력 | 2025-12-12 15:17:00

백화점 측 “즉시 시정 조치…재발 방지 노력”




제보자가 촬영한 방화셔터 하강 구간 모습. 보배드림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안전관리 소홀 논란이 불거졌다. 화재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화셔터 하강 구간이 영업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현지 제보자 A 씨는 소셜미디어에 “대구 신세계백화점 방화셔터 구간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방화셔터 하부에 상품과 집기가 놓인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방화셔터 하강선 아래에 의자·상품 진열대·계산대·각종 짐이 배치된 모습이 보인다.

A 씨는 “안전신문고에만 10여 건을 신고했다”며 “백화점이 고객의 안전보다 매출을 우선해 방화셔터 구간까지 침범해 영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불나면 위험할 것 같다”, “안전불감증 아니냐”, “백화점 가보면 저런 경우 은근 많다”고 지적했다.

제보자 A 씨가 공개한 안전신문고 신고 내역. 방화셔터 구간 적치·작동 방해 등 다수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난다. 보배드림


● 방화셔터 적치, 법 위반 소지 커…신세계 “즉시 조치했다”


자동방화셔터는 ‘건축법 시행령 제46조’ 및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연기·열 감지 후 자동으로 완전히 하강해야 하며,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적치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소방시설법 역시 방화구획·방화셔터 기능을 저해하는 물건 적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현장은 정식 점포가 아니라 행사장(팝업) 구역에서 발생한 사안이었다”며 “점포 차원에서 즉시 현장 조치를 완료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 내 방화셔터·방화구획 관리 부실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온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안전무시 관행이 반복되면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지연돼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기본적인 방화 구획 유지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