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매몰자 가족들 눈시울
1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2명에 대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12 뉴스1
광고 로드중
“철근공사만 50년 했던 형인데….”
12일 오전 광주 상무지구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 매몰자의 가족인 고성석 씨는 행방을 알 수 없는 형의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 씨의 형은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 1층에서 작업을 하던 중 미처 붕괴 참사를 피하지 못하고 매몰된 상태다. 아직까지 생사가 불분명하다.
광고 로드중
그는 “사고 당시 CCTV를 봤는데 1층에서 일하던 7명 중 5명은 왼쪽으로 달려가 살았다. 영상을 보면 오른쪽으로 피하려던 사람은 떨어지는 콘크리트 더미에 직격했는데 그게 우리 형인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사고현장은 옥상부터 지상 2층, 1층, 지하 1층이 겹겹이 무너져 내린 가로 48m, 폭 20m 규모의 총 2층짜리 콘크리트 더미와 철골 구조물을 안정화하는 소방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고 씨는 “현장을 둘러보면 안전 불감증이 가득하다. 저도 공사현장을 돌아다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공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사고순간 영상을 밤새 분석했던 그는 사고 원인으로 기초공사 부실과 설계 미비를 꼽았다.
광고 로드중
1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2명에 대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12 뉴스1
이어 “붕괴한 데크가 48m짜리인데 큰 지지대가 양 끝단에 하나씩밖에 없다. 기둥 간 거리가 너무 멀도록 설계가 돼 있다. 중간에 기둥이 없다보니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선 건물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A 씨(47)는 사고 당일 오후 2시 19분쯤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매몰자 B 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13분쯤 숨진 채 수습됐다. 나머지 2명은 정확한 매몰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