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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멘토… 이주가정의 언니이자 엄마

입력 | 2025-12-11 03:00:00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
15회 맞은 다문화상, 개인-단체 12팀 수상

● 다문화 공헌 부문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무라 나오미 씨, 민서희 씨, 다오반쌍 씨, 장명숙 씨, 주정하 씨, 왕정한 씨, 신희숙 대구민들레봉사단장, 이진선 부산 동래구 가족센터장, 강소현 서울 동작구 가족센터장, 아마도바 라힐 씨와 딸 이아린 양, 나지민 씨, 소피아 양.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 다문화 공헌 부문 개인 우수상 수상자 4명은 한국 사회가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을 포용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도운 이들이다.

중국 출신 주정하 씨(50)는 2000년 결혼해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을 따라 성당에 다니며 봉사활동을 했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 2009년부터 경북 예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다문화가정 정착을 도왔다. 10일 시상식에 참석한 주 씨는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와 (2018년 결혼이주여성 최초로) 가족센터장으로 일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중국 출신 왕정한 씨(37)는 중국에서 중국어 강사로 일하다 수강생이던 남편을 만나 2013년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이주민을 도왔고 사법통역사 자격을 취득해 2023년부터 대구 달성군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코치로 일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두 번째 엄마’로 불리는 장명숙 씨(57)는 2015년부터 전남 광양시 가족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다문화가정 자녀 돌봄과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20년 전국 최초로 결혼 이민자 인형극단 ‘색동나무’를 창단해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베트남 출신 다오반쌍 씨(29)는 7년째 매주 대구 달서구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가정을 찾아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재한 베트남 공동체에서도 활동하며 자국 동포에게 학업과 법률 상담, 통번역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다문화 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 수상자인 서울 동작구 가족센터는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주민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2013년부터 다문화·비다문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동작다다름단 가족봉사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 공헌 단체 특별상을 수상한 부산 동래구 가족센터는 2023년 동래우체국과 업무협약을 맺어 결혼 이민자가 모국 가족에게 생활필수품을 보다 쉽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동 수상한 대구 민들레봉사단은 지역 기관과 연계해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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