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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탐험 후 설산 보며 온천욕… “삼척동자도 좋아해요”

입력 | 2025-12-12 03:00:00

[2025-26 강원 겨울 관광] 삼척 4色 겨울 여행가곡 온천, 국내 유일 ‘유황꽃’
피로는 말끔, 스트레스는 훌훌
환선굴, 1.6㎞ 지하 석순 박물관
덕봉산 해안탐방로는 ‘힐링코스’




삼척 가곡 유황온천스파는 실내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척시 제공

삼척의 겨울은 자연이 선물한 다채로운 여행 조각으로 채워져 있다. 온몸의 피로를 풀게 해 줄 가곡 유황온천스파, 거대한 신비를 지하에 간직한 환선굴·대금굴, 겨울 바다의 생동감이 넘치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바다와 숲이 동시에 숨 쉬는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까지 하나하나의 조각들이 맞춰져 완벽한 여행 지도를 완성한다. 삼척의 겨울을 대표하는 4개 여행지의 4색(色) 매력을 소개한다.

효능 좋은 온천욕에 성인병아 물렀거라

추위가 매서워질수록 가고 싶은 여행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온천이다. 성인병 예방에 효능 있는 성분이 가득한 온천수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 여행지다.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의 ‘삼척 가곡 유황온천스파’가 바로 그런 곳이다. 가곡 유황온천스파는 2023년 4월 개장 이후 20만 명 이상이 찾아와 삼척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온천수 1ℓ당 3.18㎎의 유황 성분과 40㎎의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알칼리성 온천이다. 유황온천은 탈모 방지를 비롯해 피부 재생 및 세포 활력, 통증이나 냉증 치료, 스트레스 해소, 스태미나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리카 온천수는 체내 알루미늄 배출을 도와주고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질병, 자가면역질환 등에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같이 풍부한 함유물로 인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노하나(유황꽃)를 볼 수 있는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수 온도는 목욕에 적당한 32.8℃(온탕 39℃, 열탕 45℃)로 냉탕·샤워장·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온천수가 공급된다. 지상 4층 2945㎡(890평) 규모로 4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모든 층이 넓고 수영장과 다양한 형태의 탕을 갖춰 각자 취향에 맞게 온천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실내외 온천탕에서 물에 몸을 담근 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이 같은 매력 덕분에 삼척 가곡 유황온천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온천협회가 공동 심사·선정하는 ‘2025년 가을철 찾기 좋은 온천 10선’에 포함됐다. 고품질 온천수, 뛰어난 시설, 자연 경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행안부는 가곡 유황온천 마을에 대해 최신식 온천 시설과 친환경적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 덕풍계곡 일대에는 숲과 폭포가 어우러진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온천욕 전후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삼척 가곡 유황온천 마을은 올해 2월 강원도의 지질·생태 명소로도 선정됐다. 가곡유황온천 일대에 분포한 응회암 하천 침식지형(병풍바위), 고려엉겅퀴와 사창분취 등 희귀 자생식물, 청정 수질의 가곡천과 유황온천의 지구과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 덕분이다.

모노레일 타고 신비의 대금굴 속으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면 신비로운 지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동굴은 무더운 여름철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도 기온이 일정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연인과 찾는 겨울철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삼척시 신기면의 환선굴.

삼척의 환선굴과 대금굴은 수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신비로운 공간이다. 두 동굴은 마치 한 몸처럼 이어진 거대한 지하 왕국으로 자연이 만든 조각 작품의 전시장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에 두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효율적인 동선도 장점이다. 환선굴에서 천연 조형미와 생태적 가치를 감상하고, 대금굴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깊은 지하 탐험을 하면 서로 다른 매력이 더해져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환선굴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암 동굴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총길이는 6.2㎞, 개방 구간은 1.6㎞다. 동굴 내부에는 미녀상, 마리아상, 도깨비방망이 등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석순·석주가 있어 ‘지하의 박물관’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겨울철에는 외부와의 온도 차로 은은한 수증기 안개가 더해져 동굴 특유의 신비로움이 한층 깊어진다.

대금굴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외부와 내부를 잇는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깊숙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동굴 관광지다.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흐르며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호수를 만들어 영화 속 비밀 기지를 연상케 한다. 동굴 생성물도 다양하게 발달돼 있어 관람 만족도가 높다.

대금굴은 주굴 730m, 지굴 880m로 총길이 1610m다. 자연과 과학기술이 만난 610m 길이의 대금굴 모노레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동굴 탐험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명품 산책로

삼척시 근덕면의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삼척에는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산책길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겨울이면 더욱 푸른빛이 선명해지고 파도 소리까지 뚜렷해지는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와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단연 겨울 제철 산책 코스다.

삼척시 근덕면의 덕봉산.

덕산해변 인근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코스로 317m 내륙 코스와 626m의 해안 코스로 구성돼 있다. 완만한 오르내림과 잘 정비된 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짙푸른 동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해송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한 폭의 그림과 다를 바 없다. 정상에 오르면 삼척 앞바다의 탁 트인 전망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삼척을 대표하는 해안 관광지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겨울 바다의 진면목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명품 산책길이다. 푸른 동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1.5㎞ 해안 덱길을 따라 걸으면 파도 소리와 겨울바람이 만드는 청량함이 온몸을 깨운다. 특히 촛대처럼 하늘로 솟은 바위와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은 ‘용굴’ 구간은 명품 포토존으로 알려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척 관광 안내교통 문의: 고속버스터미널, 관광택시 콜센터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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