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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정시 합격선 오를듯… “서울대 의예 423점-경영 406점”

입력 | 2025-12-06 01:40:00

종로학원 “서울 8개 의대 423~414점”
영어 1등급 비율 3.11%… 당락 가를듯
평가원, 난이도 조절 실패 사과
교육부 “수능 출제과정 조사 착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나간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받은 성적표를 보고 있다. 올해는 ‘불수능’ 여파로 시험이 어려우면 상승하는 표준점수가 올라, 주요 대학 합격선 표준점수가 대체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의대와 인문계열 상위권인 경영학과 등의 표준점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와 평균 성적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난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교육부는 영어가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지적에 대해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의대 정시 합격선 일제히 상승

5일 종로학원이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표준점수(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의대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는 423점으로 지난해(415점)보다 8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예과는 422점, 고려대 의대는 418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점, 7점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정시 합격선으로 서울대 의예과 422점, 연세대 의예과 419점, 고려대 의대 417점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은 서울 8개 의대 정시 합격선은 최고 423점과 최저 414점, 지방 27개 의대는 최고 420점과 최저 408점으로 추산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에서 올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합격선을 407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02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398점을 예상 합격선으로 제시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경영대학 406점, 고려대 경영대학 및 연세대 경영학과 403점, 서강대 경영학부 399점,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397점, 한양대 정책학과 395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391점, 이화여대 의예과(인문) 409점 등으로 전망됐다.

● 어려웠던 영어 성적이 당락 가를 듯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에서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 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영어 점수가 정시모집에서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상대평가 과목 1등급 비율인 4%에도 못 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점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며 “영어 감점 정도가 정시 지원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대비 8점 상승해 국어 성적도 정시의 상·하향 지원에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위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 현상 역시 정시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가 많이 어려웠다”며 “국어를 포함해 모든 과목 총점이 높은 것이 정시모집에서 관건이고, 사탐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 영어 난이도와 관련해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평가원은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등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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