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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X” 욕설로 한식 홍보…伊 아시안 식당 광고 논란

입력 | 2025-12-05 14:28:43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한식 홍보 영상에 사용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문화 왜곡 우려”라며 시정 조치를 예고했다. 출처=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아시안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홍보 문구로 사용해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류 열풍 속에 무분별한 욕설 차용은 국가 이미지에 왜곡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최근 한국 문화 알리미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교수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해당 식당은 “씨X!” 등의 한국어 욕설이 들어간 영상을 만들어 SNS에 광고하고 있으며, 문법이 맞지 않는 한국어 문장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인기 한식…욕설 마케팅 이미지 왜곡 우려

논란의 식당은 시칠리아주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 있으며, 한국식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과 아시안 음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아무리 한식이 요즘 세계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한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한국어·한국 문화에 대한 오용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한식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국어 속어 및 욕설이 한식 홍보에 이용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최근 루마니아에서 새로 오픈한 한식당이 일본 욱일기를 사용해 항의 끝에 인테리어를 변경했듯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곧 항의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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