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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안 쓸래요” 제미나이 맹추격에 오픈AI ‘적색경보’ 발령

입력 | 2025-12-03 14:40:47

구글이 최근 출시한 AI ‘제미나이 3’의 성능이 챗GPT를 넘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픈AI가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 올트먼 CEO는 신사업을 전면 보류하고, 챗GPT의 속도와 개인화 등 ‘기본기 다지기’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뉴시스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가 사상 최고의 성능으로 맹추격해 오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품질 개선을 위해 사내 최고 비상 단계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진행 중이던 신사업 일부를 뒤로 미루고 ‘기본기 다지기’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챗GPT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AI의 기본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라고 요청했다.

‘코드 레드’는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회사의 존폐가 걸린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체계다. 3년 전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령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올트먼 CEO는 가장 먼저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빠르고 안정적인 답변은 물론, 대화의 맥락과 사용자 취향을 읽어내는 ‘개인화’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다른 프로젝트들은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광고 도입, 건강 및 쇼핑 관리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Pulse)’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 일부가 지연됐다.

● “3년 쓴 챗GPT 버렸다”…무서운 구글의 추격

마니쉬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구글 FOR KOREA’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구글이 지난달 출시한 제미나이 3는 주요 성능 평가에서 챗GPT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여전히 챗GPT(8억 명)에 비하면 적지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들도 구글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지난 3년간 매일 챗GPT를 썼지만, 제미나이 3를 써보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구글의 도약은 미친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같은 날 닉 터리 챗GPT 총 책임자는 “오늘날 챗GPT는 전 세계 1위 AI 비서로, 전체 사용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매주 새로운 AI가 나오는데, 이는 훌륭한 일이다. 우리가 더욱 빠르게 AI 비서의 역량을 높이는 자극이 된다”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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