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자를 나누고 있다. 뉴스핌 제공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이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의 ‘인사청탁’ 관련 논란에 대해 “학연 카르텔과 김현지를 중심으로 줄 세우는 인사 구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측근끼리 누구한테 말해야 잘 되느냐를 따지고, 결국 실세 김현지에게 줄을 대야 인사가 성사되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라고 했다.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뉴시스.
전날 언론사 카메라에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의 휴대폰 속 화면이 포착됐다. 휴대폰 속에 드러난 문자에는 홍성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를 회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하니까, 아우가 좀 추천해 줘 봐”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김현지 비서실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인호 산림청장 임명 사례처럼, 특정 관계가 인사의 기준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실력과 검증이 아니라 연줄·관계·인맥으로 관직이 결정되는 현대판 음서제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13/뉴스1
대통령실의 후속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비서관의 실수가 아니라, 학연 카르텔과 김현지를 중심으로 줄 세우는 인사 구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구조 개혁 대신 직원에게 경고 한 번 주고 넘어가는 보여주기식 면피에만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은 헌법존중 TF를 앞세워 공무원들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을 먼저 대통령실 내부에 적용해야 한다”며 “최소한 김남국 비서관과 문진석 수석의 휴대전화를 자발적으로 제출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