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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개XX’ 계엄후 국정원 내부 보고서에 담겨

입력 | 2025-12-03 03:00:00

“조태용, 洪사직후 비화폰 삭제 지시”
특검, 공소장에 증거인멸 혐의 적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0/헌법재판소 제공


비상계엄 후 국가정보원이 “홍장원 개XX” 등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재판에 넘긴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 대한 54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8일 국정원 내부 전산망에 “홍 전 차장이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보고하지 않았다”는 서한문을 올렸다. 이후 국정원 감찰실은 서한문에 대한 직원 반응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홍장원 개XX” “(홍 전 차장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에 대해 사법적 대응 필수”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 조사 결과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조 전 원장에게 정치인 체포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막기 위해 당시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 진술의 신빙성을 낮추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조 전 원장은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홍 전 차장의 비화폰 삭제를 지시한 혐의도 담겼다. 지난해 12월 6일 조 전 원장은 박 전 처장에게 당시 사직서를 제출한 홍 전 차장에 대해 “연락 두절이라 (비화폰)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처장은 비화폰을 원격으로 로그아웃했고, 통화 기록 등이 삭제됐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증거인멸을 위해 박 전 처장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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