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사태] 국회 과방위서 여야 집중포화 朴 “金 있는 장소까진 알지 못해”… 中직원 관련 질문에는 답변 회피 金, 작년 쿠팡 지분 5000억 현금화… 쿠팡, 사과문 내리고 연말세일 광고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 가입자 40만 명 넘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2일 이용자들이 관련 카페를 살펴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피해자 모임 카페 가입자 수는 이날 기준 40만 명을 넘어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김범석 없고 한국법인 대표 출석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질의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를 향해 “쿠팡은 ‘괴도 루팡’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질의에 참석하지 않은 김 의장을 두고 “사과 한마디 없이 경영을 책임진 박 대표가 나가서 총알받이 하고 샌드백 하고 오라 이 얘기인가”라며 “한국이 그렇게 우습나”라고 질타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이 한국에 들어와서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정부 당국이 고발하고 텔레그램 창업자를 프랑스가 체포했듯이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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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 8.8%)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이다.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동시에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는데 대부분 미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은 과로사 논란, 물류센터 내 죽음의 노동환경, 입점업체 수수료 논란 때도 매번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길래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검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과기정통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질의에 “이달 안에 있을 2차 (범부처 사이버 안보 종합 대책) 발표 때 징벌적 손해배상과 과징금 추가 등 (조치를) 종합 검토하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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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사과문 25시간 만에 크리스마스 세일 광고로 지난달 29일 오후 쿠팡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사과문이 2일 로켓배송과 크리스마스 세일 광고로 바뀌어 있다. 쿠팡 홈페이지 캡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법률사무소 번화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쿠팡을 상대로 1인당 1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3000여 명이 소송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청 역시 2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피해자 모임 카페 가입자는 2일 기준 40만 명을 넘어섰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