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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문’서 ‘올해의 선수’로… 데뷔 10년만에 거듭난 송성문

입력 | 2025-12-03 03:00:00

동료가 뽑은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이동경, 축구 최초 2년 연속 수상
안영준 “동료들이 인정… 더 열심히”
남녀 골프엔 옥태훈-유현조 뽑혀



2025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들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영준, 김단비, 옥태훈, 송성문, 유현조, 이동경, 임형준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사무국장(허수봉 대리 수상), 임근혁 KYK재단 이사(김연경 대리 수상). 스포츠동아 제공


프로야구 키움 송성문(29)이 데뷔 10년 만에 2025 동아스포츠대상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성문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동아스포츠대상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남녀), 프로배구(남녀), 프로골프(남녀) 등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각 부문 수상자를 선정한다. 개인 성적뿐 아니라 인성까지 두루 인정받아야 트로피를 안을 수 있다.

송성문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포스트시즌 때만 성적이 좋아 ‘가을성문’이라 불리던 선수다. 그러다 2021, 2022년 이 상을 받은 팀 후배 이정후(27)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타율 0.340에 19홈런을 친 송성문은 올해는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을 남겼다. 도루도 25개 성공시키며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송성문은 이정후가 미국에 진출한 뒤에야 MLB 중계를 처음 챙겨 보기 시작했다. 2023년까지 단 한 번도 3할 타율(규정 타석 기준)을 치지 못힌 선수였으니 해외 진출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를 노리는 선수가 됐다. 송성문은 8월에는 키움과 비(非)FA 야수 역대 최고액인 6년 120억 원에 계약했다. 만약 MLB행이 성사되면 이 계약은 이행되지 않는다. 송성문은 “각 종목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 더 뜻깊다. 한국프로야구 발전에 앞장서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날 K리그1 MVP에 오른 이동경(28·울산)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천(상무) 소속이던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이다. 프로축구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이동경은 “내년에 3년 연속으로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남자프로농구(KBL)였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30·SK)이 총 77점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LG의 유기상(24)을 1점 차로 제쳤다. 안영준은 “함께 뛴 선수들이 인정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문에서는 김단비(35·우리은행)가 3년 연속 수상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베스트5, 우수수비상, 득점, 리바운드, 블록, 스틸, 공헌도 1위 등을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김단비는 “1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기 쉬운데 이 상을 계기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프로골프 부문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다승(3승)을 따내고 KPGA 대상, 상금 1위,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 1위, 기량발전상까지 5관왕을 차지한 옥태훈(28·금강주택)이 개인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도전을 앞두고 있는 옥태훈은 “2026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프로골프 부문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평균타수 1위로 2관왕에 오른 유현조(20·삼천리)가 수상했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김연경(37·은퇴)이 3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도 허수봉(27·현대캐피탈)이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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