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수입식품도 껑충 정부, 커피-설탕 등 할당관세 연장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5.11.30/뉴스1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1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5.9% 오르면서 올 2월(6.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경유(10.4%)와 휘발유(5.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 상승분은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45.0원으로 직전 주 대비 15.3원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르는 등 고환율 요인까지 반영된 영향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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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서민 경제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난방용 에너지와 커피·옥수수·설탕 등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설탕의 경우 기존 할당관세 세율(5%)을 유지하되 적용 물량이 연간 10만 t에서 12만 t으로 20% 늘어난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로 가격 인하 효과를 낸다.
최근 1470원대까지 올라온 고환율 여파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은행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의 상승률을 보여 앞으로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환율이 올랐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내년 1월부터 통화량(M2·광의통화) 통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뺀 새로운 지표를 같이 공개하기로 했다.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워 실제 시중 유동성보다 M2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M2에서 수익증권을 뺄 것을 권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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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