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케이블카 업체 소송 제기에도 남산 활성화 핵심 과제에 포함시켜
남산 곤돌라 캐빈 조성(안). 2024.10.11.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를 2027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케이블카의 노후 문제·혼잡도·접근성 한계를 해소하고,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남산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전날(1일) 대통령실도 남산 케이블카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하며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산 케이블카 서비스 품질에 대한 시민 불만이 많다”며 “뿌리는 1961년 특혜성 사업 면허가 60년 넘게 유지된 구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수백억 매출이 보장되는데 국유재산 사용료가 시세와 맞지 않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시는 케이블카 독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남산 곤돌라 도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삭도공업은 서울시의 용도지역 변경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판결은 오는 19일 선고된다.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에서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다. 2014.8.13/뉴스1
남산 곳곳의 조망거점 8곳도 촬영형·체류형·생태형으로 구분해 재정비한다. 예장자락 경관을 가려온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은 철거하고, 해당 부지는 남산 생태를 기록하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조성한다. 폐약수터 복원, 소나무림 보전 확대 등 생태 회복 사업도 병행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예장·회현에 안내센터 2곳을 새로 설치하고, 안내판을 5개 국어로 확대한다. 한양도성 탐방, 외국어 도보해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기반 체험형 프로그램 등 관광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생태·여가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광고 로드중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