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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소비자물가 두달연속 2.4% 올라…석유류 가격 급등

입력 | 2025-12-02 13:53:00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2.02.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두 달 연속 올해 최고 수준의 오름 폭을 보였다. 고환율 추세가 지속되며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기상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함께 오른 여파다. 정부는 주요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 관세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10월(2.4%)에 이어 두 달 연속 올해 최대 폭 상승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5월(1.9%)와 8월(1.7%)을 제외하고 내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5.9% 올랐다.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고 고환율 요인까지 겹쳐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잦은 강우 등 기상악화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년보다 5.6%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은 석유류 가격이 상승했고,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제품 등도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 중반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5%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가공식품과 외식 등 항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2일 서울 소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5.12.02. 뉴시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보다 4.1% 올랐는데, 이는 올해 최대 상승 폭이다.

정부는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솟구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2026년 정기 할당관세 운용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주택 난방용 등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 3%에서 0%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내년 1분기(1~3월)까지 무관세가 적용된다.

서민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옥수수(가공용)·커피(생두)·설탕·감자전분 등 식품 원료에 대한 지원을 유지한다. 특히 설탕의 경우 할당 적용 물량을 현행 연간 10만 t에서 12만 t으로 확대한다. 세율은 현행과 동일하게 5%(기존 30%)가 적용될 방침이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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