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연구원은 지난달 28일 프레스센터에서 2025 제주포럼 회기간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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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연구원은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트럼프 2기 국제질서 변화와 한국의 국익중심 실용외교 방향’을 주제로 2025 제주포럼 회기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국제 정세 변화가 한반도와 아태 지역 안보환경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 전략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개회사에서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다극화와 진영화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국익 극대화를 위한 실용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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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거리보다 이익의 균형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미·중 경쟁은 공급망·기술 중심의 구조적 경쟁 단계”라고 평가했다. 토론에서는 대만해협 긴장과 북·중·러 협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외교의 장기적 일관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영준 국방대학교 교수는 “위기관리 역량과 소다자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은 트럼프 2기 동맹정책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칠 파장을 다뤘다.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춘 동맹국(capable ally)”이라며 지경학 기반의 동맹 재설계를 제언했다. 설인효 국방대 교수는 “한미동맹의 조정은 약화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춘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첨단기술 협력이 동맹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 변수·북핵 리스크 등을 감안한 신중한 전략 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맹의 안정성과 신뢰 유지가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과 북·중·러 밀착으로 바뀌는 한반도 안보 환경을 집중 논의했다. 김범수 서울대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의 현실적 목표는 통일이 아니라 충돌 방지와 평화공존”이라고 강조했고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는 위기관리 채널 복원과 비정치 협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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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연구원 측은 이번 회기간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한국 외교가 직면한 주요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논의가 내년 제21회 제주포럼에서 심층적 정책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