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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12년만에 ‘만리장성’ 두번 연속 넘었다

입력 | 2025-12-02 03:00:00

농구월드컵 亞예선 1R 중국전 2연승
이정현 24점-이현중 20점 쌍포 폭발
1차전 4점차 승리 이어 90대76 제압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쌍포’ 이정현(왼쪽 사진)과 이현중이 1일 중국을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44점을 합작하며 팀의 90-76 승리를 이끌었다. FIBA 제공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안방에서도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며 12년 4개월 만에 중국전 2연승에 성공했다.

전희철 프로농구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방문경기에서 80-76으로 승리한 한국은 안방에서도 중국을 제압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을 79-68로 꺾었고, 그해 8월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조별리그에서 63-59로 또 승리했다. 2019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승 무패로 조 선두로 나섰다.

승리의 주역은 이정현(26·소노)과 이현중(25·나가사키)이었다. 두 선수는 3점슛 8개 등으로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44점을 책임졌다. 이정현은 이날 야투 성공률 81.8%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23분 6초를 뛰는 동안 24득점 4도움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포함해 16점을 쏟아부으며 초반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1차전 방문경기에서 33점을 폭발시켰던 ‘불꽃 슈터’ 이현중은 이날도 20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현중은 2쿼터까지 외곽슛을 넣지 못했으나,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중국의 후반 추격을 뿌리쳤다. 이현중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긴 시간인 33분 17초를 소화했다.

한국의 거센 공격에 중국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에만 실책 9개를 쏟아내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야투 성공률에서도 39.3%(한국 63.6%)에 그쳤다. 중국은 4쿼터에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가진 ‘빅맨’ 저우치(신장 212cm)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내년 2월 26일 대만, 3월 1일 일본과의 방문경기로 1라운드 일정을 이어간다. FIBA 랭킹 56위 한국은 일본(22위), 중국(27위), 대만(67위)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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