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위해 방위 협력 강화” 필리핀에 호위함 수출도 협의
지난달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대원들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함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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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 격)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함께 ‘해상 협동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루사메’, 필리핀군의 프리깃함 1대와 C-208 항공기가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상의 해상 등 권리를 존중하는 활동이라고 통합막료감부는 설명했다. 다만 통합막료감부는 이날 실시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밝히지는 않은 채 ‘각종 전술훈련’이라고만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 11월 중순에는 미 태평양 함대도 참여한 가운데 이 활동을 벌였다”며 “이 해역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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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육상자위대 방공 미사일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수출을 검토하는 미사일은 일본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으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또 일본은 이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도록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해상자위대 ‘아부쿠마’형 호위함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을 빌미로 일본이 무기 수출 확대와 함께 군사 활동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