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와 합병 완료 공식 출범 정기선 “韓조선 새 역사 시작될 것” 건조 기술+설비·인적 역량 극대화 방산 매출 1조→2035년 10조 목표… 中-日 초거대 조선사 설립에도 대응
울산 동구의 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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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 절차를 모두 완료하며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내고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두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을 더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두 회사 합병을 축하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으로 한미 조선 협력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한편 최근 중국, 일본 조선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초격차로 매출 2배, 방산 매출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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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2035년까지 글로벌 함정 건조 수요가 총 2100여 척, 액수로는 3600억 달러(약 5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통합 HD현대중공업도 방산 분야에서 매출을 현재의 1조 원 수준에서 2035년 10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친환경 선박이나 특수목적선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전기추진선 및 자율운항 시스템, 풍력보조 추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력을 대형 선박까지 확대 적용하고 쇄빙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건조 기술력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해 K조선 상승세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전략으로 2035년까지 매출 37조 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는 합병 전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인 19조 원의 2배 규모다.
그 외에도 HD현대는 해외사업 담당 투자 법인을 HD한국조선해양과 통합 HD현대중공업 공동으로 설립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해외 사업 점유율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日·中에 맞설 ‘거인 조선사’ 탄생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합병은 최근 주변국 조선사들이 잇따라 합병해 초거대 조선사로 재탄생하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 2위 조선사들이 합병하며 ‘초거대 조선사’가 설립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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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측은 “두 회사의 합병은 세계 선박 건조 시장 재편 속도가 계속해서 빨라지는 데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두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수주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