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농어촌공사, 제주 세화항 재생프로젝트…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 쾌거

입력 | 2025-12-01 17:20:25

‘숨비’ 콘셉트로 쇠락 어촌에 문화·경제 활기 불어넣음
농림·해수 부처 사업 연계, 주민 공동 설계로 지속 가능성 확보
노후 시설 탈바꿈해 연 8만 방문객 유치·3.3억 매출 달성
전국 확산 모델로 지역 삶터·일터 강화 나선다



숨비 소리길(개선후)


한국농어촌공사는 1일 세화마을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진행한 ‘숨비, 바다가 숨 쉬는 곳 - 제주 세화항’ 프로젝트가 UN-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한국경관학회 등 5개 기관이 주최한 ‘2025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상은 지속 가능한 도시·지역 경관을 발굴·포상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수상작은 경관 정비를 넘어 소멸 위기 어촌에 문화와 경제 생기를 부여하며 자립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국제적 평가를 얻었다.

과거 초고령화와 경기 부진으로 시설이 낡고 관광 매력이 떨어지던 세화항에 공사는 생기를 불어넣었다. ‘숨비’(해녀가 물질 후 내쉬는 숨소리)는 쇠퇴 마을의 독자적 자원을 지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테마로 활용됐다. 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사업’(지역 특화 개발 지원 사업)을 연계해 자원 보전과 경관 유지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했다.

사업 과정에서 주민을 공동 설계자로 참여시켜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100인 원탁 토론회’와 마을사업 전문팀을 통해 의견을 수렴, 노후 항만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숨비 소리길·해변정원으로 바꿔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오폐수처리장·예식장 등 방치 시설은 숨비 빌레파크·질그랭이 구좌 거점센터로 탈바꿈해 마을 공동체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개선 효과는 경제 성과로 직결됐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카페·숙박 사업을 주도하며 수익을 지역에 재투입, 경관 보전 선순환을 만들었다. 질그랭이 센터와 숨비 빌레파크는 연 8만 명 방문 명소로 자리 잡았고, 협동조합 매출은 3.3억 원에 달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김인중 사장은 “공사와 주민 협력으로 지역 고유 가치를 살려 경관 지속성을 담보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 세화항 모델을 전국에 확대해 삶·일·쉼 공간이 균형 발전하는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최근 청양 H2O 센터·충주 유기농 체험센터로 국토대전에서 2년 연속 국토연구원장상을 받으며 농어촌 개발 선도 역할을 굳혔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