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종 38라운드 희비 교차 대구, 안양과 비겨 최하위 확정 디펜딩 챔프 울산, 제주에 패했으나 10위 수원FC도 0-1 패… 9위 유지 “신태용 전 감독에게 폭행 당했다”… 울산 정승현, 최종전 끝난뒤 주장
10년 만에 2부로 추락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 선수들이 30일 열린 안양과의 2025시즌 K리그1 최종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겨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친 대구는 다음 시즌을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2(2부)에서 시작하게 됐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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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가 에이스 세징야(브라질)의 부상 투혼에도 K리그2(2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대구는 30일 열린 안양과의 2025시즌 K리그1 최종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4를 기록한 대구는 이날 울산을 1-0으로 꺾은 11위 제주(승점 39)에 5점 차로 밀리며 최하위(12위)에 그쳐 K리그2로 강등됐다. K리그1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2016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2위로 승격해 K리그1에서 경쟁해 왔던 대구는 다음 시즌을 10년 만에 2부 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날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간 대구는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지난 두 경기를 결장했던 세징야를 후반전에 교체 투입했다. 2016년부터 대구에서 뛴 세징야는 K리그1 통산 100골을 터뜨린 공격수다. 후반 13분 지오바니(브라질)가 만회 골을 넣은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3분 세징야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보인 김병수 대구 감독은 “잘 정비해서 다음 시즌에 승격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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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8월 김판곤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신태용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신 전 감독은 부임 후 1승 3무 4패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못하고 10월 경질됐고, 이후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앞서 신 전 감독은 울산을 떠난 뒤 동아일보 등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바지 감독’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울산 미드필더 이청용은 팀이 방문경기를 떠날 때 버스에 골프백을 넣고 다녔다는 소문이 돌았던 신 전 감독을 겨냥한 듯 득점을 한 뒤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울산 수비수 정승현은 이날 최종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신 전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축구계에선 신 전 감독이 울산을 이끌 때 정승현의 뺨을 때렸다는 얘기가 돌았다. 정승현은 “폭행을 한 사람이 ‘난 (폭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당한 사람이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신 전 감독의 행동이)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 전 감독이 선수 귀에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맞는 얘기니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의 주장 김영권은 신 전 감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구단과 더 대화를 해본 뒤 얘기를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 전 감독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할 때 반가운 마음에 웃으면서 정승현의 뺨을 ‘툭’ 하고 친 적이 있다. 선수의 귀에 호루라기를 분 건 집중을 하라는 뜻이었다. 선수들의 추가적인 입장을 더 살펴보고 대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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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