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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연금 유동화 상품, 노후 생활비 20% 충당했다

입력 | 2025-12-01 17:09:00


뉴시스

종신연금 유동화 상품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일반적인 고령층 노후 생활비의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10월 30일 도입된 이후 8일간 605건이 접수돼 약 28억9000만 원이 지급됐다. 한 건당 평균 477만 원, 월로 환산하면 39만8000원 수준이다. 이 제도의 가입 대상은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해 10년 이상 보험료 납부를 한 이용자들이다. 급여는 55세가 넘어야 받을 수 있다.

1차 판매는 5개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에서 진행했는데, 내년 1월 2일부터는 전 생보사에서 선보인다.

이번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65.6세로 유동화 비율과 지급 기간 평균은 각각 89.2%, 7.9년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계약자가 유동화 비율은 높이고 지급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활용했다.

60대 김모 씨는 1990년대 후반 가입한 종신보험(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대상으로 유동화 비율 90%, 지급 기간 7년을 설정했다. 초년도 지급액은 446만 원, 7년간 총 3436만 원을 받게 됐다. 연평균 490만8000원, 월평균 40만9000원 수준이다.

국내 고령자 1인당 노후 생활 유지를 위한 생활비가 월 192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생활비의 20%가량을 채워주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활용되면 노후 보장이 보다 두터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망보험금도 상속세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상속세 과세 대상자라면 유동화를 검토해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 전인 9월 25~29일 전국 30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제도의 매력도는 평균 64.7점, 긍정 응답은 53.4%였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의 사용처로는 ‘은퇴 후 노후 생활비’가 3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질병 의료비(24.4%)’, ‘간병비(23.3%)’ 순이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구세대 실손보험 재매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매입 대상이 되는 1, 2세대 실손보험 계약은 약 2000만 건에 달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 전체 가입자의 약 65%가 보험료만 내고 보험금을 타지 않아 적절한 가격만 제시되면 재매입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손보험의 보험료 지출이 과다하다고 판단하거나 형편상 당장 목돈이 필요한 고객들이 재매입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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