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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희토류 재자원화율 0%… ‘도시광산’ 육성 시급”

입력 | 2025-12-01 03:00:00

무역協, ‘재자원화’ 필수 과제 제시
“정부-기업 손잡고 회수체계 구축을”




폐제품 속 금속을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중국이 ‘무기화’에 나서는 희토류 재자원화율이 0%대에 불과한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도시광산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약 1억7600만 t에 달한다. 이 중 산업용 슬러지(찌꺼기), 자동차, 전기·전자제품이 도시광산의 주요 자원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소형가전, 메모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전자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이를 활용한 도시광산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핵심광물 재자원화율은 구리(99.3%), 알루미늄(95.5%) 등 범용 광물과 니켈(94.7%), 코발트(85.4%) 등 이차전지 소재가 높다. 반면 세륨, 란탄,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는 0%에 머물렀다. 희토류 재자원화율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폐컴퓨터(PC) 내 희소 금속 함량이 1% 미만으로 낮고, 국내 폐전자제품 발생량도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비해 25% 미만 수준에 그쳐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의 난도가 높은 데다, 중국의 공급 확대로 가격이 2010년대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하면서 재활용 경제성마저 악화했다.

이에 보고서는 광물별 특성에 맞춘 ‘재자원화 클러스터’ 구축을 필수 과제로 제시했다. 변동성이 큰 광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차액 계약이나 상·하한제 도입, 회수 경로 다변화, 재자원화 원료 관세 완화, 국가 통합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광물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도시광산은 우리가 비교적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정부와 기업, 지자체가 협력해 회수 체계와 산업 기술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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