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톤보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올해 8월 알리익스프레스가 여행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앱 중앙에 여행탭을 신설해 항공·호텔·입장권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론칭과 동시에 ‘슈퍼 목요일’ 쿠폰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해당 쿠폰은 1+1 형태로 구성돼 한국 출발 항공권은 2인 이상 예약 시 50% 할인, 호텔은 2박 이상 예약 시 1박 무료, 주요 관광지 입장권은 2매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여행탭에서 1+1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화면(왼쪽)과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실제 구매 내역(오른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이번 오사카 3박4일 여행 일정에 이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준비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타이밍이 곧 비용’이라는 사실이었다.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권은 특가가 뜨는 순간 평소 40만 원대에서 20만 원대로 떨어졌고 호텔 역시 2박 이상 예약 시 1박 무료가 가능한 스마일프리미엄 혼마치 호텔을 선택했다. 항공권은 평소60%가격에 구매했고 전체 숙박비는 약 3분의 1을 절감했다. 타 여행플랫폼 최저가보다 20%가량 저렴했다. 특히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오사카 지역 티켓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입장권만 판매하고 있는데 마침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이 계획에 있어 50% 쿠폰을 적용해 어른 4만 원대, 아이 2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가이유칸은 1990년 개관한 일본 대표 대형 수족관으로, 연면적 약 4만㎡ 규모에 연간 방문객 200만 명 안팎이 찾는다. 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한 14~15개 전시 구역을 운영하며 9m 깊이, 5400톤 규모의 태평양 수족관을 중심으로 8층에서 4층까지 나선형으로 내려가는 구조라 이동 동선도 편하다.
오사카 가이유칸 수족관 내 개복치.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 가이유칸 수족관 고래상어.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어종인 고래상어 전시 구역이다. 고래상어는 몸길이 12m, 무게 15~20톤에 달하는 대형종으로, 전 세계에서 사육 중인 개체가 1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일본에서는 오사카 가이유칸과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정도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남미·아마존 지역 담수어, 이구아나, 펭귄 등 비교적 보기 어려운 종도 함께 전시돼 있다.
오사카 덴포잔 관람차.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덴포잔 관람차에서 내려본 오사카항 주변 야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이튿날은 난바에서 기차로 약 45~50분, 거리로는 약 30km 떨어진 나라시로 이동했다. 사슴이 있는 나라공원과 약 약 1270년 이상 역사를 가진 8세기 사찰 도다이지가 도보권에 있어 동선이 단순하고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도가 높다.
나라공원에 사슴이 많은 것은 예로부터 사슴이 신의 사자(神使)로 여겨져 보호되어 왔기 때문이며 지금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자유롭게 공원을 오간다.
사슴 먹이(200엔, 약 1900원)를 두 묶음 구매해 도다이지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사슴을 꾸준히 마주했다. 아이는 계속 이어지는 사슴과의 교감 체험이 즐거웠고 성인은 단풍과 오래된 사찰이 주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듯 이동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족 단위 여행에서 부담이 적고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은 일정이었다.
또한 도다이지는 높이 15m의 청동 대불을 모신 대불전으로 유명해 일본 불교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사찰과 주변 건축물은 고도 나라의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어 고대 일본의 종교·예술·건축을 한 자리에서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나라공원에서 아이가 사슴을 만나 인사한 후 과자를 건네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나라 도다이사에서 만난 사슴.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나라 도다이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여행의 핵심 일정이었다. 아이와 함께 익스프레스패스 없이 즐길수 있을까 우려가 됐지만 결론적으로는 입장권만으로 즐기기 충분했다. 아침 7시에 도착해 닌텐도월드에 입장해 마리오카트를 탈 수 있었고 요시어드벤처, 쥬라기공원 라이드, 죠스, 미디언메이헴 등을 즐겼다. 미국 거리를 재연한 곳곳과 해리포터와 스누피, 엘모, 헬로키티 등으로 꾸며진 공간을 누비는 것으로도 즐거웠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니다보면 줄서지 않고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마주할 수 있고 워터월드 쇼, 쿠로미밴드 공연과 크리스마스 공연 등 계절 콘텐츠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 난바 시내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 신시아바시의 한 상점.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성인과 어린이 2인 기준 3박4일의 전체 경비를 정리해보면 약 100만 원 안팎이었다. 항공권·숙박·유니버설스튜디오 입장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쿠폰 혜택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이전 오사카 여행과 비교했을때 경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일본 외에도 후쿠오카·상하이·타이베이 등 3~4일 단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여행 상품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는 왕복 항공권 30만 원대, 호텔 2박 60만 원대로 총 경비 약 90만 원 수준이며 1+1 쿠폰 적용 시 추가 절감도 가능하다. 상하이는 직항 왕복 30만 원대, 호텔 2박 20만 원대로 총 50만 원 안팎이면 일정 구성이 가능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1만1111원 한정 항공권·호텔’ 같은 초저가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타이베이는 왕복 40만 원대·호텔 2박 10만 원대 등으로 접근성이 좋고 연말 변동폭도 크지 않은 편이다.
국내 OTA 업계에서도 변화 조짐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항공·호텔을 통합한 1+1 구조는 플랫폼 간 가격 격차를 단번에 벌릴 수 있어 기존 OTA들이 유지해온 가격 경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권이 한 번 가격을 깨면 회복되기 어렵다”“글로벌 플랫폼의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항공-호텔-입장권’까지 동시에 할인하는 구조를 반복적으로 운영할 경우 소비자들의 검색 시작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OTA 시장은 소비자의 첫 검색 페이지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는데 알리익스프레스가 이 지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대형 여행 플랫폼이 부상하는 초기 신호”라는 평가와 함께 내년 초까지 알리익스프레스의 여행 부문 확장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사카 명소 글리코사의 광고판.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나라 도다이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나라 도다이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개장 전 입구에 관람객이 줄을 서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워터월드쇼.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쿠로미쇼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 난바 시내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오사카 도톤보리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