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갈등에 중국인 12월 러시아 호텔 예약 50% 증가 10~11월 중국-블라디보스토크행 승객 수 37% 증가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대거 취소하면서 대체 목적지로 러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사들은 러시아 관련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겨울 풍경이 일본 홋카이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2주간 12월 숙박을 위한 러시아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스키와 온천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대신 기후와 활동이 유사한 러시아를 선택하고 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북극 지역 등이 대체지로 꼽힌다.
알리바바 계열 여행 플랫폼 플리기도 최근 두 달간 러시아행 항공권 예약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자연 풍경과 문화적 매력, 저렴한 비용, 바이칼 호수의 푸른 얼음과 오로라 관광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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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의 동쪽 지역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했다. 10~11월 사이 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기 승객은 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중국과의 주간 항공편도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가 중국인 대상 비자 면제를 예고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 외에도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일본 관광 감소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무르만스크, 민스크 등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무르만스크는 북유럽보다 저렴하게 오로라를 볼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