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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내년 상반기 자사주 전량 소각…주주환원에 2000억 투입

입력 | 2025-11-28 10:16:00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뉴시스


LG전자가 2026년 상반기 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

28일 LG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하려는 목적이다.

LG전자는 이날 향후 2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주주환원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다.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보통주 1749주·우선주4693주)는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공시에 앞서 LG전자는 기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기존 보유 자사주 76만1000주 소각을 완료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보상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 경영진 보상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던 재무지표 이행현황도 공개됐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5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줄었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로 지난해 말 대비 6.5%포인트 상승했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비율은 각각 10%포인트와 8%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기업들에 자사주를 1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24일 발의한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한다.

이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지배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고 주가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가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보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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