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년 앞두고 179명 추모공간 유지 공청회 앞두고 조사 공정성 논란
사고 발생 1년을 앞둔 27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공간에 놓인 한 상장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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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보낸 지 수백일. 그러나 세상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쉽사리 바뀔 생각도 없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공간의 한 영정 옆에 붙은 메모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사고 발생 1년을 앞둔 28일 무안공항 추모공간에 늘어선 희생자 179명의 영정 사진 옆으로 상장, 편지, 파란 리본이 조용히 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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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사진들과 함께 작은 화분, 뜨개꽃, 손그림 등이 놓였다. “오늘도 생각난다”, “네가 좋아하던 노래를 다시 듣는다.” 유가족들이 꼬박꼬박 눌러쓴 손편지들엔 가시지 않는 그리움이 절절하다.
‘아직 네가 들어오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밥을 지을 때마다 네 자리가 비어 보인다’ 등 사고 이후 남겨진 가족의 시간도 엿볼 수 있었다.
한 희생자 영정 옆에는 “인간 비타민이자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이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는 상장도 놓였다.
추모객들이 손글씨로 기록한 파란 리본엔 “사랑한다, 기억하겠다” 등 메시지가 가득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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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1년이 돼 가도록 무안국제공항과 추모공간을 지키고 있다.
유가족협의회는 12월 4∼5일 예정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둘러싸고 조사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조직이 사고를 조사하는 현 구조에서는 독립성 확보가 어렵다며 공청회 연기와 조사기구의 국무총리 산하 이관, 관련 법 개정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빠른 조사보다 바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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