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류재철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사업 성장세를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류 사장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한 이후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보냈다. 이후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요 제품군의 생산·사업 담당을 거쳤으며,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선행 R&D를 통해 제품 성능 경쟁력을 강화해 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구매 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UP가전’ 체계를 도입해 고객가치를 차별화하고 빌트인·부품 솔루션 등 B2B 사업 강화로 사업 체질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신임 CEO로 선임된 류재철 사장.
이번 임원인사에는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의 승진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전장(VS)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각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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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에 입사한 이후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을 두루 경험한 냉난방공조 분야 전문가다. ES사업본부장으로서 가정·상업용 공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데 더해,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산업·발전용 공조사업을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 강화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부사장 승진 인사에는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이 포함됐다. 김진경 부사장은 자체 칩 설계 역량 강화와 차세대 칩 기술 도입을 통해 미래 준비와 제품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하 부사장은 webOS 기반 광고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사업 기반을 마련한 점이 평가됐다.
전무·상무 승진 인사에서는 국내 가전 구독 사업에서 ‘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속 성장을 이끈 이성진 한국구독영업담당, LGE.COM 중심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에 기여한 정순호 D2C해외영업그룹장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인도HS영업담당 황영민, 노이다생산법인장 정용찬, 인도SW연구소장 조성현 등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핵심 거점에서 성과를 낸 인력도 포함됐다.
조직개편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LG전자는 기존 MS·HS·VS·ES 등 4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사업본부 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유사·인접 기능 조직을 통합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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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조직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로봇 등 미래준비 분야와 냉난방공조·webOS 등 질적 성장을 이끄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S사업본부는 글로벌 B2B 강화 차원에서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고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을 사업부 체제로 격상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가정용 로봇 관련 미래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연구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과제를 담당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맡는다.
MS사업본부는 TV·IT사업부를 통합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webOS광고사업실은 담당 조직으로 격상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원전 등 산업용 냉각 솔루션은 물론 환기·냉장·냉동 분야를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하고 M&A 및 해외 현지 사업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도 확대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와 차세대컴퓨팅연구소가 신설된다. 차세대컴퓨팅연구소는 양자 컴퓨팅, 분산 컴퓨팅, 차세대 보안 등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은 AX센터로 통합되며 AX센터는 업무 효율성 제고, R&D 고도화, 구성원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AX센터장은 조정범 전무가 맡는다.
한편 1987년 입사 후 37여 년간 LG전자에 근무해 온 조주완 사장은 용퇴한다. 조 사장은 지난 4년간 CEO로서 B2B·Non-HW·D2C 중심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지 시장에서 기업 위상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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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 승진(2명)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사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사장
◇ 부사장 승진(2명)
▲김진경 SoC센터장 부사장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
◇ 전무 승진(9명)
▲김창민 품질경영센터장 전무
▲김철 부품솔루션사업부장 전무
▲김태완 멕시칼리생산법인장 전무
▲양희구 생산혁신센터장 전무
▲이성진 한국구독영업담당 전무
▲이희성 노경담당 전무
▲정순호 D2C해외영업그룹장 전무
▲정욱준 디자인경영센터장 전무
▲정재웅 고객가치혁신부문장 전무
◇ 상무 승진(21명)
▲권민호 ES엔지니어링담당 상무
▲김경석 키친솔루션연구소장 상무
▲김광만 ES제어연구담당 상무
▲김승만 VS CX담당 상무
▲김윤수 HS품질경영담당 상무
▲김준우 찌비뚱생산법인장 상무
▲김현 한국영업경영관리담당 상무
▲김홍덕 Connectivity개발리더 상무
▲노승완 TV아시아영업담당 상무
▲노윤호 디스플레이제품개발담당 상무
▲박영진 HS SCM담당 상무
▲박진규 ES생산담당 상무
▲양희철 한국D2C영업담당 상무
▲이재모 HS기술전략담당 상무
▲정병우 광학연구소장 상무
▲정수봉 한국건설영업담당 상무
▲정연관 미국HS영업담당 상무
▲정용찬 인도LG전자 오퍼레이션그룹장 겸 노이다생산담당 상무
▲조성현 인도SW연구소장 상무
▲황영민 인도HS영업담당 상무
▲황상연 워싱턴오피스소장 상무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