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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44만원 벌어도 지갑은 닫았다…가계 실질소비 3분기째 ‘꽁꽁’

입력 | 2025-11-27 14:02:35

월소득 지난해보다 3.5% 증가…소비쿠폰에도 실질소비 0.7% 줄어
“소비쿠폰 외식에 가장 많이 사용”…평균소비성향 2.2%p 하락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 News1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43만 90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물가와 높은 생활비 등 여건 악화로 실질 소비지출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도 5분기 연속 하락해 가구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543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가구 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가구 소득을 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36만 7000원으로 1.1%, 사업소득은 98만 9000원으로 0.2%, 이전소득은 92만 3000원으로 17.7% 각각 늘었다. 자산소득은 40만 원으로 4.6% 증가했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특히 실질근로소득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0.8% 줄면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득 증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공적이전 소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실질근로소득은 임금근로자가 증가했지만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은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0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94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반면, 비소비지출은 105만 8000원으로 0.9%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7% 줄며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음식.숙박(4.1%) △기타상품.서비스(6.1%) △교통.운송(4.4%) 등은 증가했다. 반면 △교육(6.3%) △오락.문화(6.1%) △식료품.비주류음료(1.2%) 등은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으로 외식비 등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올해 추석은 10월에 있어 지난해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에서 감소했다”며 “고물가 영향으로 인해 실질소비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평균 105만 8000원으로 0.9%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19.1%), 연금기여금(-0.7%) 등이 감소를 견인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38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43만 7000원으로 12.2% 증가했다. 흑자율은 32.8%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전년보다 2.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평균소비성향은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해 하락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공적이전이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 동기(5.69배)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는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07배에 달한다는 의미로 2020년 2분기(5.03배) 이후 가장 낮은 격차를 보였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 3000원으로 11.0% 늘었고, 소비지출은 138만 6000원으로 6.9% 증가했다. 5분위 가구 소득은 1158만 4000원으로 0.4% 증가한 반면, 소비지출은 497만 3000원으로 1.4%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소득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며 “정부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지속을 위해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확대 노력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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