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물산·재호식품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사옥 전경.
이 같은 시대적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다. 부산의 ㈜재호물산·재호식품이 그 주인공이다. 창업주인 신재섭 회장이 부산에서 42년 전 작은 도매상으로 시작해 수산물 유통업체의 틀을 다져놓았다면 2세인 신호익 대표는 회사를 세계 60개국과 거래하는 냉동식품 종합 기업으로 도약시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작은 시작, 시장의 요구로 성장하다
재호물산·재호식품 제품 이미지. 재호물산·재호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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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신사업 개척도 시작됐다. 2010년 ㈜재호식품을 별도로 설립해 과일, 야채 등 세계 각국의 식자재를 수입·제조·유통하는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1만5000t 규모의 대형 냉동창고를 확보하며 신사옥으로 이전했고 2000여 품목의 식재료를 취급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지사를 설립한 것은 전국 물류망 구축의 완성을 의미했다.
신뢰의 원칙, 제조 시스템에 깃들다
재호물산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첫째는 ‘정품·정량·신선함’이라는 변하지 않는 경영 철학이다. 수매부터 고객의 식탁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모든 상품의 안전성과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원칙이 기업 문화의 중심이다.
둘째는 첨단 제조·유통 시스템이다. HACCP과 FSSC22000 인증을 기반으로 엄격한 품질 및 위생 관리를 하고 있으며 미국 FDA, 이슬람 HALAL, 유라시아경제연합 EAC 등 국제 인증까지 확보했다. 이로써 국내 고객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기반을 다졌다.
셋째는 독창적인 기술력이다. ‘전해수 및 천연물 침지 처리를 통한 날치알의 가공방법’과 ‘가미된 해파리 무침 및 이의 제조방법’ 등 특허 기술을 확보해 이 회사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자체 R&D팀과 고객사가 협업하는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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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신 대표는 ‘변화에 뒤처지면 기업은 망한다’는 철학으로 경영한다. 이 신념은 현재의 여러 도전적 과제로 구체화되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온라인 시장 진출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B2C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건강과 맛을 겸비한 신제품 R&D를 지속 진행하고 있으며 원재료 수급 안정화와 생산 라인 확장을 통해 재호만의 특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직접 수입한 식자재를 자사 냉동창고에 보관해 고객에게 직배송하는 시스템은 합리적 가격과 최고의 신선도를 동시에 실현한다. 향후 해외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지사 확장을 통해 국내 대기업, 프랜차이즈, 식자재 마트로의 안정적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들을 통해 향후 5년 내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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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는 기업의 핵심은 결국 사람”
[인터뷰] 신호익 재호물산·재호식품 대표
신호익 대표
신 대표는 “기업이 생존하려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그 변화 속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가 중요하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직한 원칙 경영을 강조했다. “우리가 4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품, 정량, 신선함’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 원칙 위에 글로벌 기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올려놓으니 고객 신뢰가 따라왔다.”
신 대표는 “앞으로 해외 제조공장 설립, B2C 시장 확대, 경기지사 확장 등을 추진하면서 5년 내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온 신뢰의 가치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