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용률 37%로 OECD 3배…“생활비 보태려” 54%
26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일자리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늦게까지,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한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이 37.3%(2023년 기준)로 OECD 평균인 13.6%를 훌쩍 뛰어넘어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1.26 [서울=뉴시스]
노동 정책을 개편해 고령층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68세로 상향 조정하는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령층의 희망 근로 연령은 73.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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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강남사옥
이와 관련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장래 근로를 원하는 고령층의 희망 근로 연령은 73.4세에 달했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69.4%는 장래에도 계속 일을 하고자 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6.1%), ‘무료해서’(4.0%), ‘사회가 필요로 함’(3.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생계형 노인 근로가 많은 원인을 공적연금에서 찾았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약 66만 원에 불과했다. 같은 해 1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인 134만 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수입이 부족한 노인들이 결국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소득 공백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적 정년은 60세지만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1969년생 이후부터 65세다. 더군다나 주된 일자리(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 연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52.9세로 나타났다. 퇴직 뒤 10년 넘는 기간은 연금 없이 버텨야 하는 것이다.
●IMF “한국 정년 65세로 상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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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올리는 것이 중·고령층의 노동공급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정책 시행을 통해 고령층에 대한 노동 수요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