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11월 11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한-남아공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K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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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 이하 코트라)가 지난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2025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한 달간 ‘아프리카 권역별 경제협력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한-아프리카 경협 성과 확산에 나섰다.
아프리카, 인프라·소비재 등 우리 기업 진출 기회의 땅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한국의 대아프리카 수출은 78억8000만 달러(약 11조6000억 원)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4%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 인구는 15억 명에 달하고 2030년 17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5세 이하 젊은 층 인구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아프리카 전체의 GDP 성장률은 3.5% 수준이나 일부 국가는 7∼1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있어서도 아프리카는 우리 기업에 무궁무진한 기회를 줄 수 있다. 코발트, 리튬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광물 생산, 발굴 프로젝트 등 협력 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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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와 코트라는 2025 G20 남아공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남아공, 이집트 등 아프리카 주요 8개국에서 다채로운 경제협력 행사를 개최 중이다. 아프리카 국영 및 민간 기업 270여 개사와 한국 기업 120여 개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별로 에너지·플랜트, 의료, 소비재 등 유망 분야 세미나 및 일대일 B2B 수출 상담회를 통해 경제협력을 비즈니스 단계에서 실행하는 것이 목표다.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한국 기술력이 답’
아프리카 대륙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에너지 개발 수요가 높고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남아공 및 이집트 행사에서는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과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 의료, 교통, 방산 분야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남아공에서는 인프라, 소부장 등 분야에서 73개 아프리카 기업이 한국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국내 A사는 위성 기반 농업기술을 현지에 적용하기 위한 MOU 3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A사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농지 관리, 농업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한 스마트팜 수요가 기대보다 높았다”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집트에서는 21개의 주요 발주처와 한국 기업들이 상담을 진행하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집트 대형 EPC(종합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관계자는 한국산 건설·전력 기자재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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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K소비재 열기는 여느 곳 못지않다. 특히 남아공,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에서 K뷰티, 식품 등에 대한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이 이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만 13건의 계약 및 MOU가 체결됐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상담회에는 기능성 화장품 등 K뷰티 기업 44개사가 참가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현지 화장품 주요 구매처와 연결하는 대리 상담이 이뤄졌다.
한국 농업의 현지 진출도 돋보였다. 남아공 감귤류 품종 관리 기업인 B사는 감귤 신품종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국내 C사와 MOU를 체결했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5개국에서는 11월 말부터 2주간 유망 분야 온라인 후속 상담회를 진행해 케냐,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 직접 방문이 어려운 원거리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는 2026년에도 ‘10대 유망 프로젝트 집중지원’ ‘프로젝트 플라자 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현지 정부와 개발금융기관을 연계하고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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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