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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아시아 최대 부호’ 암바니 만나…삼성경영진 총출동, 직접 사업소개

입력 | 2025-11-25 18:49: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아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암바니 회장은 오후에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암바니 회장에게 직접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과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저녁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 간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날 암바니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을 둘러본 뒤 서울에서 만찬을 갖을 것으로 전해졌다. 2025.11.25. [서울=뉴시스]


인도 최대 갑부인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약 1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기존 주력 업종인 화학·유통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새롭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 배터리, EPC(설계·조달·시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삼성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릴라이언스는 특히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4G(세대)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6G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신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영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에는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모색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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