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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올해 수출 120조 눈앞… 2년연속 100조 돌파 경쟁력 증명

입력 | 2025-11-25 14:16:42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수출 호조
고부가 메모리 확대, 수출·납세·시총 모두 견인
에너지·ICT·AI·바이오 중심 구조개선 효과 가시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20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 실적은 87조80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73조7000억 원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 지난해 수출액 102조5000억 원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의 주역은 SK하이닉스가 수출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같은 고부가 반도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그룹 수출의 54%를 책임졌고, 올해 3분기까지는 그 비중이 65%로 확대됐다. 이 같은 반도체 수출 증가는 국내 전체 수출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2720조 원)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가 466억 달러(684조 원)를 담당했다.

SK그룹 수출액 추이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법인세 납부액과 시가총액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내야 할 법인세는 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5배 증가했다.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가총액 379조 원(국내 2위)에 달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추진한 사업·재무·지배구조의 혁신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SK그룹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전통 사업구조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SK그룹관계자는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산업에 집중 투자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8년까지 128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매년 8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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