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포동이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영화·드라마·예능을 넘나들며 연기 인생 60년을 이어온 그는 투병과 생활고 속에서도 “90세까지 살겠다”고 말했던 국민 배우였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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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포동(본명 김광일)이 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든다. 25일 정오, 의정부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되며 고인은 벽제승화원에서 마지막 길을 떠난다. 향년 81세다.
1944년생인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했다. 이후 ‘행촌아파트’, ‘고래사냥’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남겼다. 1987년 MBC ‘인간시장’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으며, SBS ‘웃으면 좋아요’ 등 예능과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시대의 시청자들과 폭넓게 호흡했다. 그의 마지막 출연작은 2022년 영화 ‘감동주의보’다.
예능과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그의 삶은 화려함 뒤에 고단함이 깊게 자리한 기록이었다. 남포동은 채널A ‘그때 그 사람’(2014),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2020)에서 두 차례의 이혼, 사업 실패, 간암 수술과 투병 등 긴 시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지방의 작은 숙박업소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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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연기와 방송을 통해 웃음을 주고, 특유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남포동. 그의 마지막 길을 기리는 많은 이들의 추모 속에, 한 시대를 함께한 배우의 삶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