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텔 국장, 연인 경호에 SWAT 투입 셧다운 때 정부 비행기로 공연 관람 “공적 자원 사적 남용” 비판 거세져 머스크 사퇴 6개월 만에 DOGE 해체… “수백억달러 삭감 주장, 검증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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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46)이 연인을 위해 특수기동대(SWAT) 전술 요원을 투입하는 등 공적 자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파텔 국장은 취임 전 FBI가 ‘딥스테이트(기득권 관료 집단)’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투명성 제고와 조직 효율화를 강조했던 인물이라 ‘내로남불’ 비판이 거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뒤 대대적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출범시킨 ‘정부효율부(DOGE)’도 공식 활동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군림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었던 DOGE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 및 부처 축소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불화를 빚었고, 머스크가 떠난 뒤에는 존재감을 상실했다.
이 같은 파텔 국장의 공적 자원 남용과 DOGE 공식활동 종료를 두고 ‘엡스타인 파일 사건’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또 다른 난맥상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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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오른쪽)과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 파텔 국장은 연인 윌킨스를 위해 FBI 요원들을 동원하고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해 비판받고 있다. 사진 출처 윌킨스 인스타그램
두 요원은 행사장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공연 종료 전에 철수했다. 그러자 파텔 국장은 “윌킨스가 경호 없이 남겨졌다”며 두 요원의 지휘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텔 국장은 최근 몇 달간 윌킨스가 거주하는 테네시주 내슈빌, 그가 공연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FBI 전술 요원을 속속 투입했다. 전현직 FBI 요원들은 NYT에 “고위험 임무를 위해 훈련된 SWAT 요원을 FBI 국장이 자신의 연인 보호에 투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파텔 국장 측은 윌킨스가 “수백 건의 신뢰할 만한 살해 협박을 받아 보호 조치가 필요했다”는 군색한 변명을 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내에서도 “파텔 국장의 정식 배우자도 아닌 연인 경호를 위해 세금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파텔 국장이 업무와 무관한 목적으로 정부 전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정부 비행기를 이용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윌킨스의 공연에 참석했다. 또 이 비행기로 지인의 텍사스주 목장에도 방문한 사실이 항공추적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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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GE도 사실상 해체
23일 로이터통신은 DOGE가 2026년 7월 활동 종료 시한을 8개월 앞두고 사실상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스콧 쿠퍼 백악관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DOGE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DOGE의 해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쿠퍼는 “DOGE의 상징이었던 연방정부 전면 채용 동결 조치도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출범한 DOGE는 머스크가 수장을 맡아 트럼프 행정부 2기 초반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고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과 장관들은 소셜미디어에 DOGE 활동을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 감축과 조직 폐쇄에 따른 논란이 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머스크가 올 5월 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유령 부처로 전락했다.
현재 DOGE가 하던 기능 상당수는 인사관리처가 넘겨받은 상태다. 로이터는 “DOGE가 수백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를 검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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