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티띠꾼(태국)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골프리조트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후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베어 트로피)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P 뉴시스
지노 티띠꾼(22·태국)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NBC스포츠 등 미국 매체는 이렇게 전했다.
티띠꾼은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쳤다.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을 4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CME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우승 상금만 400만 달러(약 59억 원)가 걸려 있다. 골프 채널은 “티띠꾼은 2년 연속 LPGA투어 ‘최고 부자’에 올랐다”며 “이날 시즌 3승과 함께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추가해 전날까지 벌어들인 상금을 2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던 티띠꾼은 이민지(호주)에 이어 상금 2위였지만 이날 단숨에 400만 달러를 추가하며 LPGA투어 최초로 700만 달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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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띠꾼은 역대 최저타수 기록도 이날 새로 썼다. 올 시즌 티띠꾼은 평균 68.681타를 기록하며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2년 세운 종전 시즌 최저 평균 타수 기록(68.696타)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69타 미만으로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받은 선수는 2002년 소렌스탐,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68.99타에 이어 티띠꾼이 세 번째다.
또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상금, 평균 타수 3개 부문을 휩쓴 것은 2022년 리디아 고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최종전에서 극적인 우승을 한 티띠꾼은 다승왕까지 차지하며 올 시즌 LPGA투어 4관왕에 등극했다. 티띠꾼은 “골프를 처음 시작한 6살 때는 LPGA투어가 뭔지도, 세계 랭킹 1위가 어떤 모습인지도 전혀 몰랐지만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이런 기록을 세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