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컵 PO 서부 준결승 단판승부 밴쿠버에 전반 2골 내주며 끌려가다 손, 후반 환상 프리킥 등 기적의 2골 ‘근육 경련’ PK 놓치며 팀 3-4 패배… “내년엔 모든 대회서 성공하고 싶다”
로스앤젤레스(LA) FC의 손흥민(앞)이 23일 열린 밴쿠버와의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후반 추가 시간 2-2를 만드는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기뻐하고 있다. LA FC는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사진 출처 LA FC 인스타그램
로스앤젤레스(LA) FC는 23일 열린 밴쿠버와의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8강) 단판 승부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정규 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한 LA FC는 같은 콘퍼런스 2위 밴쿠버의 벽에 막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LA FC의 반격을 이끈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팀 동료가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다시 오른발로 찼는데 이번엔 몸을 던진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왼발로 세 번째 슈팅을 해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집념이 빛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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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득점 없이 정규시간을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밴쿠버는 연장 후반전에 교체 카드가 없는 가운데 부상자까지 발생해 9명으로 싸웠다. LA FC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LA FC의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한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하는 모습. 밴쿠버=AP 뉴시스
올해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의 2025시즌은 이날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에서 뛴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정규 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 PO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의 첫 시즌에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엔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단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LA FC에 왔다.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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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