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적인 이슬람 박물관인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전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언론공개회를 갖고 사파비 제국의 ‘왕좌용 카펫’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최초의 이슬람 주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11.21 서울=뉴시스
사파비 제국의 왕좌용 카펫.
● 국립박물관의 첫 이슬람 상설전시
이슬람 미술의 정수 중 하나로 꼽히는 카펫을 비롯해 이슬람 역사와 문화가 담긴 수준 높은 예술품 80여 점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22일 공개됐다. 중앙박물관은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MIA)이 소장한 회화, 서예, 공예품 등을 빌려와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전시를 내년 10월까지 3층 세계문화관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는 이슬람 문화가 시작된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보물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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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적인 이슬람 박물관인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전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언론공개회를 갖고 맘루크 왕조 시대 ‘모스크 램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최초의 이슬람 주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11.21 서울=뉴시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촛불과 쿠란(이슬람교 경전) 경구가 정교히 조각된 대리석 석판이 관람객을 맞는다. 신자들이 메카(이슬람교 최대 성지)를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건물 벽 오목한 공간에 세워뒀던 14세기 ‘미흐랍 석판’이다.
미흐랍 석판
2025.11.21 서울=뉴시스
이번 전시는 예부터 이슬람 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온 ‘서예’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가로획은 길게 늘이고 세로획은 높이 뻗은 ‘무하카크 체’, 각지고 균형 잡힌 ‘쿠피 체’ 등은 글씨만으로 리듬감과 장엄함을 느끼게끔 한다. 권강미 학예연구관은 “서예 장식과 아라베스크 문양, 엄격한 좌우 대칭은 이슬람 미술을 이루는 3가지 본질적 요소”라며 “우상숭배를 금지했기에 다채로운 표현법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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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 문화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변화한 양상도 엿볼 수 있다. 서유럽 기독교 양식에 이슬람 미술 양식이 더해진 이탈리아 노르만 왕조(1066~1135)의 상아 상자가 대표적이다.
아스트롤라베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