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중도층 지방선거 지지율 ‘與 다수’ 44%-‘野 다수’ 30% 벌어져 항소포기 악재에도 與지지 상승세 尹절연 못하는 野지도부에 경고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라고 외치며 황 전 국무총리의 체포를 규탄했다. 동아일보 DB
● 여당 악재에도 중도층 이탈한 야당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야당 후보 다수 당선’ 응답(35%)보다 7%포인트 높았다. 한 달 전 조사에선 ‘여당 다수’ 39%, ‘야당 다수’ 36%로 오차범위(±3.1%) 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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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先) 지지층 결집 전략에 우려 확산
국민의힘 지도부는 핵심 지지층부터 결집한 뒤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3대 특검의 수사 동력이 떨어지고, 부동산 대책 부작용에 따른 전월세난, 코스피 하락 등에 따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외연 확장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최근 중진, 재선 의원과의 면담 등에서 “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 안팎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강성 집토끼’ 중심 전략을 포기하지 않으면 좌우 중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민주당 쪽으로 옮겨 갈 것”이라며 “연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으면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투표율(79.4%)과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41.15%)을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로 환산하면 32.9%에 불과하다”며 “보수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하지 않았다는 것은 착각이다. 중도층으로 전략 타깃을 옮겨야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유승민계 등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포위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을 포섭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반명(반이재명)계까지 안을 수 있는 각오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이날 ‘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 경선 룰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지선의 ‘당원 50%, 여론조사 50%’보다 당심 비율을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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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