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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장관 “日수산물 먹기 좋은 때”…인증샷으로 日지지

입력 | 2025-11-21 15:49:00

中의 日수산물 수입 중단 항의 메시지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 엑스(X·옛 트위터)


대만 총통에 이어 대만 외교부장도 일명 ‘일본산 인증샷’으로 일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이 대치하는 가운데 대만 정계 인사들이 잇달이 일본 편에 서서 중국을 도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여겨온 만큼 갈등이 이어질 경우 중국의 압박이 거세질 우려도 나온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밤은 제가 한턱내며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일본산 가리비 사시미를 큰 접시로 주문했다”고 적었다.

또 “일본을 응원한다”는 글과 대만, 일본 국기 사이 하트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린 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일본산 가리비를 젓가락으로 집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대만산 오징어와 일본 홋카이도산 가리비 등이 들어간 초밥을 가리키면서 “지금은 일본 요리를 먹기 좋은 때”라며 “대만과 일본의 굳건한 우의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와 같은 대만의 일본 지지 움직임은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한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에 자위대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 파장이 컸다.

이에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다음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첨부하며 “멋대로 들이박아 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주저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외교관이 주재국의 정상을 가리켜 참수하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한 셈이다.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대만 발언 철회 여부에 대해 “정부 입장은 일관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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