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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대캐피탈 ‘3연패 수렁’…흔들리는 ‘디펜딩 챔프’

입력 | 2025-11-21 11:29:31

한국전력전에선 시즌 첫 0-3 ‘셧아웃’ 완패
지난 시즌 우승 멤버 대거 잔류했으나, 공수에서 걸쳐 부진
팀 리시브 최하위…팀 범실은 대한항공 다음으로 많아



ⓒ뉴시스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3연패 수렁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1강’으로 꼽혔던 현대캐피탈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겁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5~2026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홈 경기에서 0-3(23-25 26-28 22-25) 완패했다.

지난 13일 OK저축은행전 2-3 패배를 시작으로 16일 대한항공전 2-3 패배에 이은 3연패다.

이번 시즌 4번째 패배이기도 하다.

4승 4패(승점 13)가 된 현대캐피탈은 1위 KB손해보험(6승 2패·승점 19), 2위 대한항공(6승 1패·승점 17)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하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16연승 행진을 달리며 시즌 성적 30승 6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의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을 대거 잔류시켰다.

‘쿠바 특급’ 레오와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 리베로 박경민,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우를 붙잡았다.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OK저축은행에 내주고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가 덩신펑에서 바야르사이한으로 바뀐 것뿐이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센터 황승빈의 빈자리도 이준협이 잘 메우고 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공수에 걸쳐 저조한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레오와 허수봉 등이 포진한 현대캐피탈 공격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그런데 팀 공격은 8경기에서 4위(727점)에 처져 있다. 팀 공격 종합도 5위(성공 48.9%)다.

이뿐만 아니다. 팀 오픈 공격 5위(성공률 36.5%), 퀵오픈 6위(성공률 52.4%) 등 공격 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에 밀려있다.

블로킹 부문만 1위(세트당 2.6개)인데, 이것만으로 승리를 가져오긴 부족하다.

수비에서도 곳곳에 약점이 드러난다.

팀 리시브 부문은 7개 구단 중 최하위(효율 25.5%)다. 팀 세트(세트당 12개)와 팀 수비 부문(세트당 14.8개) 모두 6위로 뒤진다.

설상가상 팀 범실도 8경기에서 209개(경기당 평균 26.1개)로 대한항공 다음으로 많다.

선수 변화가 적은 현대캐피탈로선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의 경기력 상승이 절실하다.

일단 3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그만큼 헤어 나오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우리카드, 29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연달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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