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자료사진) 2024.7.30/뉴스1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10일 파산한 위메프 관련 서비스의 약관 변경을 검토하고 나섰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르면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 다만 제휴업체가 파산해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축소하거나 변경하면 다른 제휴업체를 통해 동종의 유사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금융소비자의 혜택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위메프 포인트를 쌓아주는 ‘전용 제휴카드’를 발급한 카드사들은 혜택 변경을 검토하거나 혜택을 아예 바꿨다. 롯데카드는 2024년 8월 위메프 롯데카드 발급을 중단했고, 위메프가 최근 파산하며 기존 보유 고객에게 위메프 포인트 대신 제공할 다른 수단을 찾고 있다. 위메프 전용 제휴카드를 둔 신한·KB국민카드는 자체 포인트인 신한마이포인트, 포인트리 등으로 바꿔 적립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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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나아항공 합병 과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다. 대한항공이 내년 말 합병 이후에도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소멸시키지 않기로 했지만, 신규 적립은 중단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는 이미 발급된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의 이용약관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약관이 핀테크 기업에 대한 일종의 ‘역차별’이라고도 호소한다.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은 특정 기간에 한정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시즌제’ 카드를 발급 중인데, 이는 약관 심사 대상이 아니어서 혜택을 상대적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날 금융위원장과 여신전문금융업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과 균형감 있는 규제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빅테크와의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