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hy 1976년 업계 최초 기업 부설 연구소 설립 5100종 ‘균주 라이브러리’… 성공 원동력
hy중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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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며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앞장서 왔다.
1995년에는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하며 유산균 국산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듬해에는 국가공인 시험기관 인증을 받으며 공신력도 인정받았다. 이후로도 인체에 이로운 유익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hy의 원료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누적 판매량이 50t을 넘었다. 올해 판매량은 18t으로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다. 매출액 또한 약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 증가했다. 35억 원의 실적을 올린 첫해보다 네 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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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와 논문으로 인정받은 소재 기술력과 과학성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hy가 보유한 5100여 종의 균주 라이브러리에 있다. 균주 라이브러리란 hy가 1990년대 중반부터 수집해 온 ‘균주 저장고’다. 균주란 식품이나 인체 등에서 분리해 배양한 미생물을 의미하는데 그 규모는 전국 최대 수준이다. 수집한 균주들은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K-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hy는 이를 기반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에 대한 연구를 이어 왔다. 2025년 기준 특허 124건을 보유 중이다. 국내외에 등록된 논문도 150건이 넘는다.
hy중앙연구소 연구원. hy 제공
대표 소재로는 식약처 인정 개별인정형 원료인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피부 프로바이오틱스’가 있다. 할랄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등록을 완료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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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도 지속 확장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 관절 건강, 발효 홍삼, 발효 녹용 등 기능성을 확인한 천연물 원료를 연이어 선보였다. 사업 초기 3개에 그쳤던 판매 대상 원료는 5년 만에 14개로 늘었다.
hy는 늘어난 수요와 다양해진 고객사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도 구축했다. 2021년 8월 평택공장에 6대의 동결건조기(FD)를 확보한 데 이어 2023년 말에는 논산공장에도 생산 설비를 2대 추가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8t 수준의 기능성 원료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hy가 자체 개발한 ‘녹용유산균발효분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을 획득했다. 녹용유산균발효분말은 발효를 통해 기능성을 높인 프리미엄 소재다. 6년간 연구에 10억 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자사 프로바이오틱스(L. curvatus HY7602)로 뉴질랜드산 녹용을 발효해 만든다. 이를 통해 유용 성분 시알산 함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능성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hy 연구진은 근력 감소 성인 90명(50세 이상 85세 미만)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녹용유산균발효분말(580㎎/일) 섭취 시 대조군 대비 악력을 포함한 5가지 영역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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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는 균주 라이브러리와는 별개로 국내외에서 수집한 250여 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도 보유하고 있다. ‘꾸지뽕잎추출물’과 ‘참나리추출분말’이 대표적인데 두 소재 모두 hy의 발효유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hy의 연구 성과는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7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HY7017’을 FDA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했다. 지금까지 총 5종의 균주를 등재했다. HY7017은 자체 개발 특허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과 면역계 신호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생성 증가를 확인했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이 되는 중앙연구소의 비전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웰 에이징’에 맞춰져 있다. 소재 개발도 지속한다. 현재 여성 건강, 근력 개선 등 10개 분야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연구 진행 중이다. 연구자문단과 공동 연구를 통해 보유 균주의 활용 범위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양준호 hy 연구기획팀장은 “hy는 수입산 중심의 기능성 원료 시장에서 hy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기능성과 과학성을 겸비한 원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