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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기술 적용해 연비와 출력 다 잡은 르노 하이브리드

입력 | 2025-11-20 03:00:00

10월 판매량 66%가 하이브리드
전기차 단점 가리면서 연비 향상




충전 인프라 부족과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전기차가 고전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의 최강자가 됐다. 어느 회사를 보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 회사의 ‘대표 친환경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도 마찬가지다. 르노코리아의 10월 판매 실적을 보면 내수 시장과 수출 물량을 합쳐 판매된 7201대 중 66.2%에 해당하는 4767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특히 이 회사의 인기 차량인 그랑 콜레오스는 10월 국내에서 판매된 2934대 중 87.9%인 2578대가 하이브리드 차였다. 르노코리아 측은 “아르카나 역시 내수와 수출 모두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는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3단 변속기와 전기출력 제어 인버터가 통합된 ‘멀티 모드 변속기’와 듀얼모터 시스템이 제한속도 50∼60km 사이인 도심 주행 시 최대 75%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245마력으로 높였고, 연비도 L당 15.7km(19인치 휠·복합연비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시스템 조합으로 무게도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100kg 줄어들어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도 도심 EV 비중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세팅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됐다. 르노 측은 “F1 머신을 제작한 노하우를 이 차량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복합연비는 L당 17km를 넘어서는 수준이고, 비슷한 크기의 경쟁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경에서 하이브리드차의 편의성은 배가된다. 주행거리 감소로 인한 잦은 충전, 설정 온도를 최대로 올려도 만족스럽지 못한 난방 시스템 등 전기차의 단점은 가리면서 빠른 가속, 높은 연비 등 장점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기술이 아니라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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