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묘경관 시뮬레이션 결과 종묘 왼쪽방향 5개 빌딩 모두 보여 유산청 “유네스코, 영향평가 요구”… 市 “시야각 30도 밖 위치, 개발가능” 김민석 “광화문에 받들어 총 조형물”… 종묘-한강버스 이어 서울시정 비판
● “건물이 ‘빌딩벽’ 만들어” vs “종묘 정면에선 안 보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시 계획대로 4구역을 개발할 경우 종묘 정전에서 바라보면 종묘와 가까운 종로변 오피스 2개 동(20층·98.7m)은 상부 절반가량이, 청계천변 오피스·오피스텔 3개 동(최고 38층·141.9m)은 절반 이상이 모두 보인다. 4구역 방면 을지트윈타워(20층)나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27층)이 수목선(나무 높이)과 거의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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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발안은 2014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권고 기준안보다 최고 높이가 2배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에서 종묘 경계에서 100m 내 건물은 최고 높이가 27도 각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앙각’ 규정을 확대 적용했다. 세운4구역이 종묘 경계로부터 최소 173m 떨어진 만큼 최고 높이도 비례해서 높인 것이다. 반면 유산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명시된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이란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계획대로 개발될 때 종묘가 세계유산에서 취소될 가능성을 놓고도 양측이 첨예하게 부딪힌다. 서울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정전 등 건축물과 제례악이 유산 지정의 주요 근거이고, 현재도 수목선 위로 노출된 건물이 12개에 이르는 만큼 현 계획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유산청은 2006년 세운4구역에서 36층(최고 높이 122m) 개발을 추진하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취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유산청 “영향평가 받아야” vs 서울시 “특정 사업 겨냥”
이날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세운4구역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는 외교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빠른 시일 내 조정 회의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유산청이 뒤늦게 세계유산지구 지정을 한 점을 문제 삼으며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다가 특정 사업을 겨냥해 행동에 나섰다”며 “정밀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관 훼손이 없음을 이미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위원인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360도 경관을 모두 보호하자는 주장은 도심 내 재개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유산청 문화재위원인 강동진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서울이 600년 수도라는 더 큰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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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