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 2011년부터 KB국민은행과 협업 23만가구에 156억 원 나눔 온정
지난 10월 서울 망원시장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매년 명절이면 기다려져요. KB국민은행 전통시장 사랑나눔 덕분이에요.”
영등포전통시장 김태원 전 상인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장에 손님이 줄어드는 게 당연한 현실이 됐지만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까 정말 감사하죠. 우리 상인들도 전통시장의 물건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지역사회에 힘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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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B국민은행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시작한 ‘전통시장 사랑나눔’.
15년간 전국으로 확산된 이 사업은 누적 23만2000가구, 총 156억6000만 원 규모의 나눔으로 이어졌다. 전통시장 상권 회복과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돕는 ‘경제적 순환 구조’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전국 50여 개 시장에서 진행되며 기아대책과 국민은행이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선정해 구매한 뒤 지역 복지기관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한다.
그중 영등포전통시장은 2019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함께하는 대표 시장으로 현재까지 누적 1억4000만 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왔다. 매년 명절이면 국민은행과 기아대책 관계자들이 직접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물품을 구매한다.
광주남구청 ‘전통시장 사랑나눔’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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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진다. 행사 당일에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물품 운반과 포장을 돕고 복지기관 담당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현장을 오가며 나눔의 손길을 보탠다.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명절을 앞두고 시장과 복지기관, 은행이 함께 움직이는 이 모습은 이제 익숙한 연례행사가 됐다.
사랑나눔 행사를 통해 구매한 물품은 각 지역 복지기관을 통해 가정으로 전달된다. 군포의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중 홀로 외롭게 명절을 견디는 분들도 많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은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년 보내주는 물품이 큰 도움이 된다”며 “생필품뿐 아니라 한과나 제수용품 같은 명절 음식 재료까지 있어 ‘명절을 제대로 보낼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에는 KB국민은행 남부지역 그룹에서 지원한 물품을 받은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웃이 손편지를 보내왔다. ‘홀로 사는 저에게 어머니 제사상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명절을 외롭게 보내던 이웃에게 ‘함께 기억되는 날’이 됐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물품이 누군가의 식탁 위에 오르고 그 따뜻한 마음이 또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며 새로운 정서적 연결을 만든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통시장 사랑나눔 사업은 KB국민은행의 지역사회 상생 프로젝트의 대표 모델이다.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 취약계층 돌봄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활용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민생 금융 지원을 강화해 지역과 이웃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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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5년간 이어진 전통시장 사랑나눔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상인들의 참여와 지역 복지기관의 연계, 은행의 지원이 더해져 완성된 협력의 결과였다.
민·관·NGO가 함께 만든 상생의 모델인 ‘KB국민은행 전통시장 사랑나눔’. 지난 10월 추석을 끝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한 전통시장 사랑나눔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서 상인과 시민, 복지기관이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