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센터에서 방문객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2025.01.28. [부다페스트=AP/뉴시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X에 “(독일에서 예정돼 있던 홀로코스트) 유물 경매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으로부터 들었다”며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이 상업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당초 경매사 펠츠만은 17일부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시 인근에서 ‘테러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홀로코스트 관련 물품들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경매 리스트엔 나치의 유대인 탄압 조직인 게슈타포가 유대인 정보를 기록해놓은 색인카드도 포함됐다. 사용 흔적이 있는 유대인 표식을 위한 ‘다윗의 별’ 배지와 반유대 선전 포스터, 강제 불임 시술 관련 문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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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커지자 펠츠만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경매 물품 목록을 삭제하고, 경매 취소 사실을 독일 정부에 알렸다. 바데풀 장관은 “우리는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 대한 윤리적 의무가 있다”며 “이런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